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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숙성 정도는 시간의 길이가 아니다.

투덜거리기

by 동동주1123 2009. 3. 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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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생, 여전히 미혼, 그리고 여전히 솔로....

어제 나의 기준으로 보자면 괘 오랜 시간 동안 정들었던 장소 그리고 사람들과 작별을 고했다.
비록 스스로의 선택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동안 고민 했던 부분을 타인이 풀어준셈이다.

물론 직업의 특성상 좋은 모습 보고 손을 흔든것도 아니다.
그것도 역시 내 원칙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 한다.

하늘이 나를 배려 하는건지 나를 약올리는 것인지 우산을 가져오지 않아서 큰맘먹고 산 5천원짜리 우산을 두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잊어버리고 커피 한잔 마시겠다는 일념으로 새로산 우산을 갖고 찾은 이 커피숍의 한귀퉁이에 앉아서 끝없는 우울함에 빠져있는것은 사람은 결코 내맘 같지 않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리고 몇년을 지내온 사이도 헤어지는데 단 1초도 안걸린다는 그리고 그런 결정들이 12시넘은 술자리에서 결정된다는 것들이 나를 또다시 우울증에 빠지게 하려 하고 있다.

3년정도인가?
애초에 낭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시간이였다.
32세부터 텅 비워진, 스트레스로 가득찼던 그 시간을 그래도 몇몇 사람때문에 버텨왔지만 그 역시 싫은 말 한마디 그리고 한다리 거치면서 전달되는 뉘앙스만으로 한마디의 대화 없이 사그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우울 할뿐이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 결국 다시 기운을 차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을것이고 과거의 사람들과는 1년에 한두번 만나며 술잔이나 기울이는 사이로 변해있을거고 그 사이에 나는 여전히 솔로 일수도 아니면 한 가정을 이루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 이런 아픈 마음이 사라질까?
잠시 잊고 지낼 수는 있겠지 하지만 머리속에서 사라지지는 않을것이다.

몇년뒤에 어색하게들 만나서 사과의 악수를 나눌 수도 있겠지만 이전에 내가 그랬던 것만큼 그들에게 솔직 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그렇게 약하고 잔인하고 냉정하고 눈물이 많지만 쉽게 잊는 존재일것이다.
불과 50년 뒤면 나도 잊혀진 사람이 되어있을것이고 100년뒤면 누구 하나 나라는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겠지라는 곳까지 생각이 미치면 또 괜히 서글퍼진다

오늘도 눈 질끈 감고 일찍 잠을 청해야 겠다. 또 새벽에 깨서 끓어 오르는 분노에 잠을 설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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