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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을 보다

영화와음악

by 동동주1123 2014. 5.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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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한두편 꼬박보던 영화를 피곤한 심신과 귀차니즘으로 멀리한지 두달쯤.

마블의 미국대장 이후로 처음 영화를 보러갔다.


현빈 주연의 역린!



왠지 이영화 400만 나오면 대박일것 같다.

300만 넘어도 대박에 가까운 중박. 트레일러의 영상미와 현빈의 모습에 눈을 빼앗긴 관객의 초반 발길을 끌어당길것 같긴 하지만 뒷심을 발휘할 여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단 나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영화는 왠만하면 재미있게 보는 편이라 화면만 잘빠져도 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남들 보다 낮은 느낌의 재미일것이다.


한국의 풍광과 역광으로 비추는 현빈의 비장한 모습들은 그 것만 본다면 한국 사극 영화에서는 상위에 랭크를 해주고 싶을 정도로 잘찍었다.



다만 이 영화의 실수<?>를 찝어 보자면

애초에 영화의 컨셉 자체를 마치 미드 24를 생각나도록 했으면서 초반 몇신 이후로 감독은 자신의 의도를 완전히 잊은 듯한 스토리의 진행을 보여준다.


오전 7시30분 , 오전 9시30분 , 오후 1시 이런식으로 왕의 시해가 준비하는 세력과 이를 막으려는 왕의 치열한 싸움을 예고를 했으면 감독은 굳이 친절하게 인물들의 과거를 보여줄필요가 없었다.


왕과 상책 , 갑수와 을수 등등 등장인물마다 모든 설명을 회상신을 통해서 보여주니 초반의 긴박감은 영화의 1/3 이 지나기도 전에 사라지고 의자에 몸을 푹 파뭍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사족이 되어버린 을수와 궁녀의 이야기.

음모를 이미 알게되고 방책을 세운 왕의 을수와의 싸움은 왜? 라는 의문을 남기는 공허한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그안에 현빈과 조정석은 의미 없는 몸짓을 하는것으로만 보인다.


정조의 멋있는 활솜씨 씬을 만들어 내면서 - 잘만들었다. 이건 인정 - 만족했을지는 모르겟지만

편집 때문인지 애초에 스토리가 그렇게 구멍이 난건지 모르겠지만 화해를 통해서 사람의 목숨을 구하려던 왕이

자신의 호위들을 이유없이 그렇게 쓰러지게 만드는것 자체가 잘이해가 않되다.


그저 그장면을 보면서 

"아 진짜 저렇게 의미 없이 죽으면 얼마나 억울할까"라는 생각만든다..


회상,회상,회상을 너무 남발하다보니. 짧은 이야기는 쓸데 없이 길어졌고 사람들은 지루해 한다.

한국영화에서 종종 보는 친절함이다.


영화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인데. 설명을 하지 않으면 관객이 이해 못할것이라 판단 한듯하다.

조정석에게 왕 시해를 맞기기 위해 굳이 궁녀의 이야기를 끌어들이고 어느순간 그 둘이 연결고리는 모두 끊어진채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관객들이 예상했던 감수와 을수의 감동도 덕분에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막을 내린다.


대체 역사극이 아니니 왕은 정적을 살려 주어야 하고, 감독은 이거라도 보고 만족이라도 하세요라고 또다른 누군가를 허무하게 보내 버린다.


매듭을 묶으려 하다가 하나도 마무리 못하고 그저 역사의 흐름에서 작은 귀퉁이만을 상상하며 영화를 끝내 버린꼴이다.


"역린"이라는 거창한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결말.


영화를 모두 다시 편집해서 필요없는 회상신을 빼버리고 재개봉하면 더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영화는 아예 실패할 영화는 아니다. 다만 1/3까지 보여준던 힘이 회상신의 나열속에서 사라지고 친절함 가득한 감독의 배려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관객들은 졸게 될것이고 다른 의미를 찾은 관객들은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 쯤?



암튼 이 영화가 생각보다(아마도 광해를 노릴듯 한데) 저조한 성적(위에서 말한 400만 아래)을 만든다면 그건 아마도 회상신의 남발 때문일 것이다.


한국 영화에서 선한자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 이기고 죽거나 잃어야 하는걸까?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 영화인들은 조심하는걸까?


역린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 좀 헐리웃 영화처럼 정의는 당연히 승리한다라는 공식을 보여주면 않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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