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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타짜" vs 영화 "타짜"

투덜거리기

by 동동주1123 2009. 7. 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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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동안 기대했던 영화 타짜가 지난주에 드디어 개봉을 했다.
허영만,김세영 선생들의 명작중에 하나로 손꼽아도 될 시리즈 물이라 책도 몇번씩 보기도 했기때문에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1시40분 서울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상당히 실망스러운 작품이 되버렸다는 것이다.

타짜 시리즈 4부작 중에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시리즈가 1,4부인대 1부는 옛날에 많이 듣던 이야기를 적당히 진지하게 풀어나가는 특히 주인공 고니의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모습때문에 상당히 끌린작품이 타짜1부였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눈에 거슬렸던것이 바로 고니란 캐릭터였다.
영화의 고니는 2시간 30분이란 런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건들건들" 거리는 양아치 처럼 표현이 되어있다.

만화의 고니는 거의 욕설이 없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캐릭터인 반면 여전히 조승우의 "어린티"나는 말투에서 나오는 부족한 긴장감을 그저 끊임 없는 욕설로 잡아 보려 노력한듯 한 모습이다.

말그대로 영화 상영 내내 짝다리 집고 고개를 삐딱하게 돌리고 입에 담배를 살짝 물고 있는 모습이랄까?

원작의 고니는 성장을 한다. 어줍지 않은 시절부터 타짜가 되고 편경장이 죽은 뒤 까지 끊임 없이 성장하는 캐릭터이지만 영화의 고니는 다소 성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너무 스타일리쉬한 캐릭터로 만들려는 노력이 과하다는 느낌이였다.


그리고 영화 자체는 2시간 30분이란 매우 긴시간동안 어떻게 하면 원작속의 멋진 대사들을 빼놓지 않고 들려줄수 있나 할 정도로 원작대사에 집착한다는 느낌역시 강하게 들었다

아귀라는 인물또한 치가 떨릴 정도의 악질로 표현 되는 원작에 비해 영화의 악귀는 그저 조폭 영화의 중간 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허영만 선생도 영화 중간에 까메오로 등장하는데 그거 보고 웃는 사람이 나뿐이였다 -_-;;

영화는 도박을 제대로 이야기 하지도 못하고 화란과의 관계는 너무나 가볍게 이야기 되고 원작에서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는 고광렬의 죽음 그리고 고광렬과 화란의 관계는 사라져 버렸다. 고니가 타짜가 되는 박무석과의 관계도 너무 흐지부지 해져 버린 느낌이였으며

김혜수의 정마담 캐릭터는 김혜수가 정마담 캐릭터의 연기의 나이를 너무 애매 하게 설정하는 바람에 정마담이 화란에대해서 "어린게 말대답 하는것봐"라는 대사가 지금 김혜수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몸은 20대를 연기하고 있으면서도 겉과 안이 서로 다르게 돌아가는 엉성한 느낌때문에 대사하 한없이 헛돌고 있었다.

정마담의 캐릭터가 팜므파탈에 가까운 캐릭터이긴 하지만 정확히 원작의 30-40대의 역할인지 20-30초반인지 오로지 자신의 몸매 과시에 열을 올린 김혜수의 열연 덕분에 정체불명 나이불명의 캐릭터가 되버리 만것역시 영화 흐름에 지독하게 걸림돌이 되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조승우가 좋은 배우인지는 나는 잘모르겠다. 어중간한 톤의 목소리와 아이같은 억양이 과연 이배역에 어울렸던 것인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더불어 감독인지 또는 작가의 해석인지는 모르지만 이런식의 해석밖에 없었는지 더불어 허화백님은 정말 이영화의
각색에 만족한건지.....

오늘 기사를 보니 조승우가 타짜2를 만든다면 1편의 사람들이 다 모여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난 정말 말리고 싶다. 어설프게 고니 캐릭터를 가지고 카지노 이야기 하는건 결사 반대한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따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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