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리뷰] 웃음의 대학 , 또 다른 정서의 웃음 코드

영화와음악

by 동동주1123 2008. 12. 7. 22:52

본문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주 연장공연 기념 할인을 하기에 황정민의 이름만 믿고 주저없이 예매를 하고 방금 관람하고 돌아온 연극 "웃음의 대학"

배경은 일제강점기의 전쟁시대의 일본, 각색을 통해서 한국캐릭터로 바뀌어 있지 않았을까 예상 했지만 출연진과 배경모두 원작을 그대로 재현했는지 캐릭터들의 이름도 일본이름이고 한국인에게는 좀 불편한 대사가 약간 나오기도 하지만 이역시 코미디의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많은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연극이 가져다 주는 불편함은 다른곳에서 나타난다. 2명이 출연하는 연극이지만 한쪽의 캐릭터가 밸런스가 맞지 않을 정도로 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연기하는 사람이 황정민이라는 사실이 연극이 끝난 후에도 많은 아쉬움으로 다가 온다. 하지만 송영창이라는 배우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는 점. 불미스러운 사고를 친후 얼굴보기가 힘들었지만 형사 dualist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후에 연극에서 코믹스러운 역할을 볼 수 있었던것은 과거의 기억을 다소나마 희석 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연극은 웃음이 죄악시 될수 있는 시대에 작가와 검열관의 미묘한 관계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희극을 자신의 방식으로 지키려는 작가와 웃음을 죄악시 하며 어떻게든 승인을 하지 않으려는 검열관의 미묘한 관계의 발전을 코믹한 코드로 풀어 나간다.

"웰컴투 미스터 맥도날드"란 영화를 기억 하시는지?
영화 라디오데이즈의 소재와 비슷한(맥도날드가 먼저 만들어진영화이다. 누가 표절했다라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좌충우돌 라디오 방송이라는 비슷한 느낌을 말하고 싶었다.) 즉 라디오를 소재로한 코미디 영화인데 , 이 영화는 심하게 재미있지도 그렇지도 않는 굉장히 오묘한 위치를 끝까지 잘 유지 하는 영화인데, 이 원작자가 바로 웃음의 대학 원작자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굉장히 사소한 이야기들을 짜임새 있게 만들어 내는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일본적인 영화이고 드라마이다.

거의 10년가까지 많은 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봐왔지만 일본의 그것들은 굉장히 소재에 민감한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아기자기 하게 잘풀어 나가는 편이다. 한국의 그것들처럼 그렇게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많지는 않았던걸로 기억된다(한국 영상물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일본 드라마의 단점이라면 짦은 회수에 따른 옴니버스같은 형식이 많다는것. 호흡이 길지 못하다는것 그리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과도하게 이야기 한다는것 이런면들이 나중에 관객들을 힘들게 만든다는 점이다.
(한국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미드도 마찬가지이고)

그런 특유의 잔잔함이 연극 "웃음의 대학"에서도 내내 느껴진다. 분명 재미는 있는데 40분정도가 지나면 피로가 몰려온다. (실제로 내 옆에 계시던 여자분 한분은 초반에 웃으며 보시더니 중간에 코골고 계셨다)

이런 이유로 클라이 막스로 볼만한 부분도 사실 별 볼거리가 없는 셈이다.

길지않은 러닝타임을 버티게 해주는건 역시 배우들의 힘이라고나 할까?
송영창씨의 무뚝뚝함 속에서 베어 나오는 코믹함 ,  그리고 황정민이라는 영화계 거물(?)급 배우의 인지도 이런것들이 힘을 잃지 않기 때문에 다소 힘은 들어도 끝까지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연극 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많은 일본식 영상물을 접해왔기때문인지 신선함을 느끼지 못했고 그 특유의 잔잔함도 지루함으로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역시 특유의 따스함이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연극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제 일주일 남았기에 혹시라도 놓치기 싫은 분들은 이리저리 할인 받을 궁리좀 하신 다음에 12층 중앙의 S석 정도를 예매 해서 보는게 좋을것이다.

이 연극의 동선이 거의 모두 중앙에 배치되어있기때문에 좌우 좌석에 앉게 되면 좀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