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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의사 , 그들만의 착각

투덜거리기

by 동동주1123 2010. 12. 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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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삶 앞에 의연해진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노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렸던 시절 정점을 찍은 육체는 점점 노쇠하여 
구석구석 신경을 쓰지 않으면 이곳 저곳 탈이 나는 부위가 점점 늘어가게 된다.

필자도 여전히 젊기는 하지만 젊은이들이 보면 이젠 아저씨라 불리우고도 남을 충분한 나이라 예전과는 다르게 몸에 탈이 나면 쉽게 나지도 않고 좋지않은 습관은 쉽게 몸을 병들게 만들고 있는 중이라 최근들어 더욱 자주 병원을 찾고 있다.

최근 운전중에 후방 추돌을 당한터라 하루에 병원을 두 곳  이상을 다니고 있는데 많은 의사들을 보면서 느낀 몇 가지를 순전히 주관적인 측면에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최근 10년동안 네트워크 기술의 어마어마한 발전으로 인해서 90년대 중후반 까지의 개인의 원하는 정보 획득 수준을 비교 해보자면 몇 십배 아니 몇 백배가 차이 날정도다.
이로 인해서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가쉽성 속칭 쓰레기성 정보부터 논문 자료에 이르기 까지 누구든 마음만 먹는다면 고급 정보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이중에 가장 개인이 유용하게 얻는 자료가 아마 의료 자료들 일것이다.
이 덕분에 의사입장에서 보면 아는척 하는 환자들이 많아져서 의사들도 골머리 아플것이라 예상된다.

물론 필자도 그 중 한명이지만 본인이 의학 정보를 찾는 주된 목적중 하나는 미리 관련 증세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가서 의사의
처방을 좀더 명확하게 이해 하고자 하는 측면이 강하다.

자 이제 그럼 본론을 이야기 해보자.

의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 수명을 연장 시키듯 IT 기술의 발전은 인간 개인의 영역을 확대 시켰다. 이는 전혀 부정적이지 않으며 문화,정치,경제등에 이르러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개인은 이런 환경을 충분히 이용함으로써 개인의 삶을 발전 시켜 나가고 있다.

이런 개인들이 몸에 이상이 생겼다. 
허공을 떠도는 정보의 바다는 이들에게 정보도 제공하지만 필요이상의 상상으로 인해서 불안감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은 병원을 찾는다.

이제 의사는 똑똑해져 버렸지만 불안감도 늘어난 환자들을 앞에 앉혀놓고 대화를 해야 한다.

이런 환자들에게 의사들은 5분 이상을 배려 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기기의 도움을 빌리고 환자들의 증상을 듣고서 자신의 머리속에 분류 되어있는 어느 환자군으로 넣어 버리고 대화는 줄여 버린다.

의사들 비단 커다란 대학병원의 의사 뿐만 아니라 , 동네의 작은 의원들 마져도 기계적으로 저런 과정으로 처리를 하고 환자와의 대화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큰 병원의 경우 환자가 조금이라도 아는척하거나 귀찮게 질문이라도 할라치면 의사는 가급적 짧게 끝내려고 귀찮은 티를 내며 건성으로 대화하기 일 수 이다. 때문에 불안감을 안고온 과거에 비해 똑똑해진 환자들은 불안감+기분상함 이라는 두 가지 감정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최근 본인때문에 대여섯 곳의 병원을 다녔고 어머니가 몸이 편찾으셔서 따라 다닌 병원까지 하면 그 이상 되는 병원들을 쫒아 다녔다.
하지만 그 병원의 의사들 중에 (적어도 10명정도의 의사를 만났다) 친절함은 둘째치고 증세에 대해서 상세히 들어보고 상담을 해주는 의사는 단 두명뿐이 였다. 단지 친절한 의사라면 두명 정도 더 있었지만 친절할 뿐 상담의 상세하거나 시간이 늘어 나진 않았다.

현재 양쪽 발에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필자가 동일 증세로 서너군데 병원을 찾아서 진료를 받은 시간을 얘기해보자.
가장 짦은 시간은 단 45초(동네 정형외과)
가장 긴 시간은 5-7분 정도 였다.

짦은 시간의 경우는 본인 증세 짧게 얘기하고 질문 한두개 짧게 받고 바로 진단을 받았다. 그리곤 바로 별말 없이 물리치료실로 향했다.
족저근막염은 어떤것이고 어떻게 치료가능하고 무엇을 하면 안되고 무엇이 좋은지 등의 얘기는 모두 쏙 빠진 채였다.
그리고 이 의사의 경우 다음 진료 부터는 진료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대기 실에 앉아있으면  의사가 앞에 상채만 내밀고 각각 환자들을 호명하고 괜찮냐 질문한뒤 바로 정형외과로 올려 보내는 식이였기 때문에 그뒤로도 어떤 조언을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옮긴 병원이 바로 가장 긴 진료를 해준 의사가 있는 병원이였다.
8층 규모의 정형외과(척추) 전문 병원이였는데, 이곳에서 만난 의사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족저근막염은 어떤 병이고 발병 원인과 치료방법들에서 설명을 해주었다.
추가로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스트레칭과 냉동캔 굴리기 벽밀기 등을 안내서와 함께 알려주므로써 환자가 갖고 있던 불안감의 대부분을 해소 시켜 주었다.

필자가 지불한 두병원의 치료비는 거의 동일했다. 
하지만 필자가 느낀 만족감은 하늘과 땅차이 였다.

전자의 병원을 다니면서 느낀 불안감때문에 필자는 스트레스성 피부병까지 얻어서 3주가량 치료를 받아야 했다.

사실 병원을 많이 다니다 보면 깨닫는게 한가지 있는데 손발이 부러지거나 , 맹장염에 걸리거나등의 문제를 제외하면 인간이 인간을 완쾌 시킬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는것을 깨닫는다. 그저 소염제 치료받고 꾸준히 자기 관리 하다보면 몸이 정상으로 돌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시간과의 싸움인것이 대부분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기분이라는것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무조건 좋아질겁니다만을 외치는 의사가 좋다고 주장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는 상담자라는 것이다.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가 아는 지식을 그에게 전하기만 해도 불치의 병이 아닌 다음에야 환자는 마음의 평온함을 찾는 경우가 매우 많다.

심적인 부담감을 덜은 환자의 상태가 좀 더 빠르게 좋아 지는 것인 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환자는 물건이 아니고 의사는 기계가 아니다.
둘 사이에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 져야 하고 그 안에는 존경과 감사 즉 예절이 존재해야 한다.

평생을 자신을 관리하며 공부해서 올라온 그 자리에서 기계처럼 일한다는건 얼마나 슬픈일인가?
본인은 세상의 모든 의사들이 존경 받았으면 좋겠다. 그 직업은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의사들이 존경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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