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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수라 화려한 잔치와 잔인함에 대하여

영화와음악

by 동동주1123 2016. 10. 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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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던 아수라가 개봉 했습니다.

마침 프로젝트 후 잠시 쉬는 중이라 바로 달려갔습니다.


영화 이야기 하기전에 김성수 감독님 작품을 먼저 봐야 할듯 합니다.

대충 잘알려진 것만 적어보면

1. 비트

2. 태양은없다

3. 무사

4. 영어완전정복

5. 중천

6. 감기

7. 아수라


개인적으로 비트, 태양은 없다 이후의 영화들은 굉장히 애매한 영화 라고 생각합니다.

특징들이 모두 거창하게 시작했는데 애매한 영화들로 남아있죠. 그나마 무사의 경우는 장쯔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중천은 김태희 연기때문에 너무 이슈가 되서 영화 자체는 뒤에 가려졌었고

감기는 뭐 말을 하지않겠습니다.


제 생각에 김성수 감독님은 더 이상 성장하는 세대의 감독이라기 보다는 

완성에 가까워진 세대에 근접한 감독님이시죠.


이 말은 뭐냐면 조금만 잘못하면 김각독님의 전성기적 감성이 나온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전성기는 아마 1990년대말 2000년 초반에 몰려있습니다.

흥행에 실패해도 젊은 감독처럼 새로움을 항상 추구 하는게 쉽지만은 않지 않을까 추측 해봅니다.


그럼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감상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항상 그렇듯 그냥 영화가 좋아서 개봉하는 영화는 거의 보는 사람이라 개인적인 시점에서 쓰는 겁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수라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건

상다리 부러지는 한정식은 대부분 실망을 준다는 것입니다.

한정식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에 30-40가지의 차별화 되지않은 음식의 대향현. 결국 사람들은 한정식이란 이름을

먹으러 간것밖에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러면 아름다운 배치라도 하면 인스타에 올릴 사진이라도 건지지 않을까 해서 사진좀 찍어 보려는데

한정식 집에가면 아시겠지만 이게 너무 과하게 올라와서 어딜가도 제대로 정리 되는곳이 없습니다.

구글에서 한정식으로 검색해서 보면 아래와 같죠

화려한듯한데 뭘해도 정리가 안되는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한정식이란 이름이 붙어있기때문에 저위에 새로운 시도의 음식이 올라오긴 힘들죠.

맛은 많은 가지수 만큼 맛있는것도 있을거고 평범한 것도 있을것이고 다양하죠.


아수라는 이런 느낌의 영화 였습니다.

영화시작하면서 상위로 올라오는 화려한 메인음식들에 와~ 감탄 하면서 보기 시작합니다.

정우성의 어울리지 않는 욕을 들으면서 "욕을 별로 안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봅니다.

황정민의 항상 그렇듯 어디서든 먹히는 역을 보면서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김원해씨의 저런 연기는 처음이라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느닷없이 윤제문씨가 튀어 나오면서 상 위는 메인으로 넘쳐 흐릅니다. 

오~~~ 감탄해 마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제 사이드 같은 음식들이 올라오기 시작하죠.


문제는 이 사이드들이 어디선가 맛본것 같은 음식 들이라는 것입니다.

맛본것 같아도 여기에 또다른 조미료를 첨가 하면 또 다른 경험을 해주게 할텐데

그냥 똑같이 미원같은 판매되는 화학 조미료를 첨가한 맛입니다.


그런데 요게 처음에는 맛있습니다. 왜냐면 뒤를 기대 하게하기때문입니다.

이게 화학조미료 친맛인가 갸우뚱 하지만 맛있긴 하니 뒤를 기대 하죠.

그런데 계속 나오는 사이드들이 다 똑같습니다.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의 곽도원에서 차용된듯한 맛입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습니다. 그때 곽도원의 연기는

정말 쇼킹한 캐릭터를 만들었으니까요.


정우성은 한결같은 배우죠. 엄청나게 연기를 잘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하지도 않는 다만 뭔가 부분부분 

표현하기 어려운 연기 분야는 있는것 같은 배우.


황정민은 역시 그가 연기했던 많은 작품에서 봐왔던 역할이라서 새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뭔가 불평을 가질만한 것도 없습니다.

이런걸 자주 하면 식상해진다는 단점은 있겠지만요.


주지훈은...

저는 제일 이해가 안되는 캐릭터가 이 역할입니다.  이건 따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아마 편집때문이지 싶은데)


영화는 아수라 같은 인간계를 보여주려고 한듯한 느낌입니다.

정의가 정의가 아니고 악이 악이 아니고 그 두가지가 끊임없이 물고물리면서 결국 모든걸 지옥속으로 몰아넣어 버리는

과정을 보여 주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1. 황정민 > 정우성 > 곽도원 > 황정민

2. 황정민 > 정우성 > 주지훈 (이건 연결이 되질않습니다)


이런 지옥같은 관계가 그 중간에 있는 정우성을 점점 지옥불구덩이로 몰아 넣는 과정이 이영화의 핵심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2번은 너무 사족처럼 붙어있어서 아수라에서는 이관계가 제대로 표현도 안되고 주지훈이 변해가는

과정과 그리고 원래 정우성과 어느정도의 관계인지를 그냥 황정민의 말한마디로 퉁쳐버리고 맙니다.


일단 주지훈의 분장이나 얼굴이 정우성과의 돈독한 관계를 대신 표현해주지도 못합니다.

그냥 정없이 붙어 다니는 파트너 정도로 보이는데 마무리는 또 그렇게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 주지훈이 변해가는 과정의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어느 순간 보니 황정민의 심복<?>같은 행동을 하고 있어서 관객들은 그냥 머리로만 이해해야 합니다.

이부분은 또 보면 비열한 거리의 진구 생각이 납니다.

황정민과 정우성과의 관계도 애매하게 표현이 되어있습니다.


아무리 이복 형제의 남편이고 그 죽음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정우성의 행동은 많이 과하죠.

영화니까 그럴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납득할만한 이유와 그에 맞는 행동을 볼때 더욱

영화에 집중하게 되는것 아닐까요?


영화가 갑자기 범죄와의 전쟁같은 결말로 가려는듯한 모습을 보여 줄때면 살짝 짜증이 납니다 ㅠㅠ

하지만 그를 만들어 내는 정우성의 신은 괜찮았었습니다.


그러다 느닷없이 아무리 영화지만 한국에서 저런 상상이 가능한가?

라는 장면이 날뛰기 시작합니다.


이후로 "이게 뭐지?" 라는 장면이 끝날때까지 계속됩니다.

죽음의 위협을 받는 인간 군상을 보여 주려는건 좋은데

너무 과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기분이 참 착찹합니다.

영화의 중간은 다 필요 없이 결국 마지막장면들만을 보여주려고 만들어진 영화 같은 기분이 계속 듭니다.


과한 폭력장면이 받아 들여 질수 있는것은

몇가지 조건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세계나 아저씨에서 차용된듯한 외국인 조폭<?>장면이 전자의 영화와 틀린 점은.

같이 잔인하지만 신세계나 아저씨는 잘 통제가 되었고 나름 잘짜여진 영화 속에서 보여 줬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비슷하게 칼부림을 한다고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되지는 않죠.


황해의 조선족 폭력배들의 장면도 잔인하지만 황해가 그래도 명작으로 남는 이유는 단순히 배우의 연기만으로는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감독이 이야기와 신을 통제를 잘했기 때문이죠. 그럴싸하게 만들어서 그안으로 관객을 쏙 끌어 들여 버린것이고

그렇게 해서 김윤석의 소뼈 펜타킬 신이 나온거라 봅니다.


하지만 아수라의 마지막은

그냥 칼만 툭 던져 놓고 있을법하지도 않은 상황이 나옵니다. 


검사 , 도시의 시장 , 형사 , 외국 폭력배의 무차별 칼부림 ,  장례식장

뭔가 하나도 몰입하기에 힘든 구성이죠.

굳이 저정도의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 슬래셔 무비로 마무리 하는 이유가 이해가 안되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관객에 따라  충분히 재미있을수 있습니다.

슬래셔무비 같기때문에 잔인함은 충만하니까요.


그런데 이게 일반 관객에게는 너무 안좋은 영향을 미치고 말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아수라 영화의 흥행은 "무한도전" 아수라팀 출연분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은 

일반인이 찾을수 있는 한정식집이 맛집이라고 소문나기 힘든데는 모두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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