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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심야식당의 어색함.

영화와음악

by 동동주1123 2015. 7. 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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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작 심야 식당을 좋아해서 

한국판 심야식당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김승우라면 나름 괜찮은 캐스팅이였다.


하지만 기대를 갖고 본 심야식당은 뭔지 모를 국적 불명의 이상한 드라마가 되버린 기분이다.


물론 음식과 인물 들이야 한국의 것들이다.

다만 그안에서 느껴지는 문화들이 한국 스럽지가 않다.


한국은 최근에야 혼자서 밥먹는게 이상하지 않게 느껴지지만 그것도 점심 식사 정도이지 여전히 

포장마차 조차도 혼자서 갈만한 곳이 많이 없다.


그런문화라서 그런지 드라마에서처럼 바에서 밥을 먹는곳도 거의 없다 시피 하고 있어봐야 일식과 관련된 식당들이다.

그나마 그자리서 밥을 먹는것도 자리가 없을 경우 정도?


일본에 처음 여행갔을때 제일 불편한점이 저런 것이였다.

바에 앉아서 먹는데 라멘집이나 신주쿠의 스타벅스 같은곳도  옆사람과의 간격은 한국에서는 일행과 앉는 거리감일정도로 

가깝게 붙어서 앉게 된다. 이게 적응되는데는 4번째 여행쯤에서야 약간 거부감이 사라진 정도 였으니.


일판 심야식당의 문화는 이런 거리감이 기본적으로 깔려있기때문에 일본 드라마로 본다면 괜찮은 드라마지만

비슷한 세트를 만들어 놓고 한국 도자기 몇개 가져다 놓고 주인공 얼굴에 칼자국좀 내놓는다고 해서 그게 한국식이 되지는 않는다.


한국인의 거리감은 일본보다 조금더 복잡 하다.

어느때는 거리낌 없이 엽테이블의 사람들에게 술을 한잔 따라 주는 정이 있기도 하지만 

그역시 어떤 공통된 주제가 있을때나 가능한것이지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타인과의 거리가 적당하게 유지가 될때

편안함을 느낀다.


노다메 칸타빌레가 망한 이유가 아마도 한국화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그저 한국식 신데렐라 + 일본식 오버 연기를 짬뽕 해놓은 덕에

국적 불명의 드라마 였기때문이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심야 식당은 정확히 그 코스를 따라 가는것 같다.


일본 드라마의 특징은

자신에 대한 성찰 + 평범해 보이는 삶 이 두개가 섞여 있는 드라마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유난히도 드라마 애니 영화 등을 보면

"내가 나로 남아 있기 위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대사들이 빠짐 없이 나온다.


한국판 심야식당은 모든걸 뜯어 고쳐야 했다.

골목 세트까지 비슷한걸 보고서는 "이 드라마는 망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저런 가게가 있지도 않고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서 찾아갈수 있는가게가 많지도 않고

저런 상황들이 흔치도 않은데 일판 심야식당은 약간 삶의 추억을 긁어 주는 드라마이다 보니.


모든게 따로 노는 느낌이다.

도대체 저기 어디서 아련한 추억을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일지?

오히려 일본으로 수출해 버리면 일본 사람들이 조금더 의도에 가까운 느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차라리 케이블쪽 드라마로 나왔으면 좀더 신중하게 제작 되어 볼만해졌을 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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